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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한 생명길, ‘비상구’
THE DESIGN 조회수:285 220.86.76.108
2018-03-28 23:27:19

1999년 10월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는 비상구가 막혀 있어 5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2년 1월 군산 개복동 유흥주점 화재는 불법 개조한 내부구조로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2012년 5월 부산 부전동 노래방 화재는 불법 개조한 미로형 통로 및 비상구 폐쇄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2015년 12월 인천 계양구 마사지업소 화재는 불법 개조된 칸막이 밀실 등으로 3명이 사망하였다.

 

많은 생명을 앗아간 너무나 가슴 아프고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이런 화재는 비상구 같은 피난시설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후진국형 화재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계속되는 소방 피난시설 유지관리 홍보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 충북 제천에서 대형 인명 참사를 낳은 화재가 발생했다.

 

2층 사우나 비상구… 생명 길은 막혀 있었다!
화재 당시 3층 사람들은 비상구를 통해 탈출했던 것에 반해 2층 여성 사우나에 있던 20명은 비상구을 찾지 못해 변을 당했다. 여성 사우나의 비상구로 통하는 공간은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비상구 입구 주변에는 목욕 바구니를 올려놓는 선반이 양옆으로 설치되어 있어 한 사람이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았다. 비상구임을 알리는 유도등도 꺼져 있었다.

 

화재 초기 '골든타임' 때 비상구 탈출은 생사를 가르는 기본이며 이 기본이 지켜지지 않을 때 우리는 큰 참사를 만나게 된다.


비상구는 단순히 주출입구 반대편에 위치한 형식적인 출입구가 아니다.
비상구는 건물 내부에서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를 대비하여 인명대피용으로 설치한 출구를 말한다. 우리가 비상구를 ‘생명의 문’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필자가 앞부분에서 언급했지만 비상구에 대한 우리의 안전의식은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화재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비상구 장애물 방치나 폐쇄로 인하여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보도매체를 통하여 수없이 보고, 듣고도 여전히 우리는 안전 불감증에 사로잡혀 있다.


오늘 내가 있는 이곳은 과연 안전한가?
안전 불감증을 경계하고 기본을 지켜가는 마음으로 2가지 정도를 꼭 약속받고 싶다.

 

첫째, 영업주들은 자율적인 안전관리를 통해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비상구 등 피난ㆍ방화 시설과 같은 소방시설을 유지 관리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영업의 편의성을 위해 비상구에 물건을 적치하는 행위나 비상구 훼손과 폐쇄는 무서운 범법 행위이며 간접 살인행위임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다중이용업소와 같은 영업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자리에 앉기 전에 반드시 비상구의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영업장의 안쪽보다는 출입구와 가까운 자리를 선택해야 긴급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다.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화재로부터 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나만의 생존전략임을 항상 생각하고 이러한 행동을 습관화 하여야 한다.

 

소방시설 폐쇄·차단 등의 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 사람을 상해에 이르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의 벌금, 사망에 이르게 한 때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음을 소방관계법[화재예방,소방시설설치·유지및안전관리에관한법률]에서 규정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강조하며,법의 강제성과 별개로 내 가족, 내 이웃이‘인재’라는 이름의 대참사를 반복해 겪지 않으려면, 안전불감증은 단호하게 단절해야 하며 바른 안전의식과 실천으로 우리사회가 지켜지기를 희망한다.

 

인천계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홍보담당 소방위 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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