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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대루의 가을- 강희동
THE DESIGN 조회수:98 175.210.88.189
2019-11-14 01:11:14

 

만대루의 가을

                                           강희동

 

가을이 흐르는 오후 병산에 가 보았다
허공을 잠시 빌려 만대루 용마루 구름을 따르고
옛 선비 헛기침 소리도 낙동 푸른 물 따라 갔다
가고 오지 않는 것이 시류라던가
병풍 친 절벽 조용히 단풍을 받아 내고
잠시 입교당 마루에 걸터앉아 하늘에 눈 주면
자연은 자연스럽게 머무르고 젖어 흐르는데
정작 가을 옷 입는 사람만 제 멋에 단풍들어 호들갑
광목 펼친 백사장에 몇 잡새들 발자국 찍고 사라지고
어지러이 말 흔적 남긴 사람들도 지나갔다
비어 가득 찬 만대루 우두커니 병산을 마주하며
잘 알지 못하는 담담한 속이야기
잔잔한 물길에 실어 세상 밖으로 보낸다.

*만대루 : 안동 병산서원의 누마루

 

 

강희동


안동 출생. 안동대학교, 동국대 대학원졸업
1999년『기억 속에 숨쉬는 풍광 그리고 그리움』시집으로 작품 활동 시작.『손이 차가워지면 세상이 쓸쓸해진다』『지금 그리운 사람』『금강송 이주촌』『꼴』『세한도』등 시집 발간. 율목문학상, 경기문학인대상, 경기펜문학대상, 제23회 영랑문학상대상 등을 수상. 현재 현대시인협회, 경기문학인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글밭 동인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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