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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홍서의
THE DESIGN 조회수:246 222.100.21.157
2020-04-21 03:56:08

                      홍서의

 

 풀리지 않는 마법,
 오늘도 나는 생각의 구석을 서성이며
 네모진 버스와 네모진 승차권에 실려 출퇴근을 그렸다
 누군가의 무분별한 안부에
 이등변의 무성의한 화답을 하며
 좀처럼 열리지 않는 원만함의 아쉬움을
 아스피린 둥근 해열제로나 위로 받았다
 구석과 구석을 오가며 단 음식의 모퉁이와
 누군가 씹다버린 소문들의 부스러진 표면만 어루만졌다
 원이 되는 길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나는 지천명이 되고서야
 둥근 바깥이 얼마나 포근한지 알게 되었고
 척박한 모퉁이들과 거친 구석들이
 얼마나 따스한 꽃을 피워 올리는지도 알게 되었다
 원의 안쪽으로 파고들수록
 비로소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다는 것을,


홍서의

1958년 용인출생
2009년 계간 <차령문학> 등단. 201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파밭” 당선
시집 「눈물의 지름길은 양파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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