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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어느 날-이경화
THE DESIGN 조회수:319 222.100.21.157
2020-07-10 03:50:26

비 온 뒤 어느 날


                    
               이경화

 

소리 없는 움직임
매끄럽다
새들 비상처럼
하늘 높이 솟구치고 싶다

 

후텁지근한 물기 내려놓은
느티나무 정자 쉼터
숲에서 몰려 내려온 바람덩이
마루를 타고 기어 올라와
곁에서 알랑거린다.

 

펼친 책장 한두 글자
눈 안에 담는 것도
외로운 심사 불허해
동공을 흩트리고
세수한 민낯 들이밀어
풀냄새 끝으로
손목 잡아끌어 당긴다.

 

불어 오른 젖줄 입에 물고
여름이 영글어 가는데
대지는 아직 파래서
떫은맛이다.

이경화

 

1955년 충남 안면도 출생
2013년 수원문학 시 부문 신인상. 2014년 한국시학 시 부문 신인상
2015년 수원문학 자랑스러운 문학인상 수상. 2017년 경기문학인상 수상
2018년 홍재문학상 수상
시집『고목에 핀 새순』 도서출판 『고요아침』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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