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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안 형安兄-김석일
THE DESIGN 조회수:96 222.100.21.158
2020-12-20 21:58:33


바보 안 형安兄
-연화장 손님2

                     김석일

세상에 독한 성性 씨 중
최崔 가는 쨉도 안 되는 세 번째라고
안安, 강姜, 최崔라는 말도 못 들어봤냐고
자기만큼 독한 사람은 없을 거라며
안 씨가 무슨 벼슬인 양 속없이 으스대며
언제나 술값도 먼저 내고
궂은일 도맡아 하던 그가

 

참 세상 못 믿을 게 사람이라고
하늘 향해 검은 털 솟은 짐승은
꿈속에서도 절대 믿지 말라며
생전 처음 누군가를 원망하면서
모텔 연화장에 투숙하던 날
술 취한 한 친구가 울먹울먹 흥얼댔습니다
- 넌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하얀 꽃을 유난히 좋아해서
목련 피고, 배꽃 피고 질 때
꽃에 취해 술에 취해 으쓱대던 그가
하얀 국화 더미에 창백하게 누웠을 때
아주 작은 흰나비 한 마리
모텔 창가에서 어지러이 서성거렸습니다

 

김석일


1949년 수원에서 태어나 자라고 살아왔다.
한신대 문예창작대학원 석사논문 「시(詩)의 순기능」으로 졸업.
계간 「한국작가」 제9회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늙은 아들」 「평택항」 「연화장 손님들」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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