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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시 해파리쏘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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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02:36:35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으로 국내 연안에 독성해파리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2012년 8월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8세 여아가 양다리와 손등에 독성 해파리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4시간30분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전문 연구사 들은 해파리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한해 확인한 우리나라 연안에 출현한 독성 해파리는 6종에 이른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입방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 유령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등이 독성 해파리로 분류된다.

 

7월 하순께부터 강독성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국내 해안 전역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해파리는 중국 양쯔(楊子)강과 보하이(渤海)만 사이에서 3~4월 만들어져 해류를 타고 국내 해안으로 들어온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과 해양동물 남획으로 말미암은 생태계 교란, 연안 매립 증가로 해파리의 서식환경이 좋아지면서 지난 2003년부터 국내 해안에 해파리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우리나라 동·서·남해 전해역에서 발견된다. 5월에 어린 개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초겨울까지 꾸준히 발견된다. 우산의 지름이 1∼2m에 이를 정도로 대형해파리다. 전체 길이가 5m에 이르는 것도 있고, 무게는 무려 150kg을 넘는다. 양식어업과 해수욕객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종이다.

 

커튼원양해파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입다리의 모양이 커튼처럼 부드럽게 주름져 있어 매우 아름답다. 우산의 지름은 10cm 전후로 중형에 속한다. 다리를 포함한 전체 길이는 30∼50cm 정도다. 유영하거나 떠다니면서 촉수에 걸리는 먹이를 잡아 먹는다. 실내 사육실험에서 길이 3cm 가량의 어린 물고기는 촉수에 닿는 즉시 죽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알려진 것이 없다. 아마 주된 분포지역이 연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경남 남해안 연안에서 관측됐다.

 

입방해파리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해류의 흐름이 약한 남해연안 내만에서 수온이 25도에 달하는 여름철 표층에서부터 수심 3m 사이에서 3∼4주 정도만 출현한다. 우산의 직경이 3cm 안팎으로 소형이다. 촉수를 포함한 전체 길이는 15cm에 이른다. 그러나 작지만 독성 해파리로 악명이 높다. 몸체가 거의 투명하고 작아서 낮 동안에는 이들의 존재를 육안으로 식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름철 피서객들이 영문도 모른 채 이 해파리에 쏘여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부레관해파리는 10cm 정도의 부레 아래에 맹독성의 파란색 촉수가 늘어진 형태다. 물표면에 주로 떠다니며 바람이 불면 해안가까지 밀려든다. 파란색의 작은 봉투모양을 하고 있어 이를 보고 호기심에 만지다 촉수에 쏘이는 경우가 많다. 2012년 제주 연안에 많이 밀려와 그해 20여 명이 이 해파리에 쏘이는 피해를 봤다.

 

유령해파리는 연한 우윳빛 몸체를 가졌다. 우산의 크기는 30∼50cm로 대형종이다. 촉수는 우산 내부의 잘 발달된 근육 사이에서 수백개씩 덩어리져 내려온다. 독성이 강하며 주로 7월부터 11월까지 남해안 일대에 분포하나 적은 양이 서해에 출현한다.

 

야광원양해파리는 7∼8cm 크기의 우산 위에 울퉁불퉁한 자포낭이 산재해 있다. 밤에 밝은 선홍색의 형광 빛을 내는 생물발광기관이 잘 발달돼 있다. 자포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서 치어 등을 먹이로 한다. 5∼8월 제주도와 남해안에 주로 출현한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해파리다. 우산의 크기는 15cm 안팎이고 독성은 매우 약한 편이다. 다른 수산물을 어획하는 과정에서 그물을 가득 메워 고기가 들지 못하게 하거나 원전 취수구 등에 대량으로 유입돼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있다. 연중 출현하며 5∼10월에 대량 출현한다.

 

해파리의 독침은 촉수 안 자포에 들어 있다. 종류에 따라 해파리 한 마리가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까지 자포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강독성 해파리에 쏘였을 때 꿀벌에 여러 방 쏘인 정도의 통증이 오며, 맹독성의 경우 심하면 인두가 살에 닿는 듯한 격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홍반, 가느다란 줄 모양의 상처가 발생하고 심하면 부종, 발열, 근육 마비, 호흡곤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해파리 독성에 특히 더 취약하고, 건강한 성인이라도 민감도에 따라 반응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해파리 독침에 의한 사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독 성분이 단순한 벌이나 뱀과 달리 해파리는 종마다 150개 이상의 독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처럼 다양한 독성분에 한번에 대응할 수 있는 해독제는 국내에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완벽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해파리에 쏘였을 때 적절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들은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파리의 국내 연안 유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독성 해파리에 쏘일 경우에는 물에서 나와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바닷물을 이용해 상처 주변을 씻어 주고 상처부위를 만질 때는 고무장갑이나 수건을 사용해 촉수를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 알코올이나 물로 씻거나 손으로 상처 부위를 문지르면 안 된다. 독침이 들어 있는 자포를 자극해 상처에 독이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닷물을 충분히 흘려준 뒤 플라스틱 카드나 조개껍데기를 이용해 독침 반대 방향으로 긁어주면서 독성을 제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응급처치 후에도 심한 통증이나 호흡 곤란, 붉은 반점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구 온난화와 무분별한 어획활동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로 인해 해파리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독성 해파리가 인체에 치명적인 만큼 여름철 해수욕장 물놀이시 해파리 쏘임에 주의 할 것을 당부한다.

 

인천송도소방서 시민수상구조대 소방장 이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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