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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전영구
THE DESIGN 조회수:814 222.100.21.157
2020-01-10 05:03:49

나비잠

                       전영구

각혈하듯 내뱉은 푸념조차 사라진
낮의 그림자 지우고 누운 밤
동공이 떨다 멈춘 어둠 속엔
나약한 하루가 매달려있다

 

누군, 새근한 잠에 들어 안식하는데
가슴에 새긴 주문을 읊조리다 지쳐
속절없이 까브러진 육신만
희미한 서정 속을 헤매고 있다

 

애써 낮 빛을 거두고 잠을 청하니
실체 없는 숨결이 가빠지고
치유 없는 혼돈이 가증스러울 만큼
어둠에 은둔 중인 눈동자를 채근한다

 

나비잠만은 못해도
그리 자려 한다

전영구


충남 아산 출생
[문학시대] 시 부문 신인상 당선 등단. [월간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 당선 등단
사) 한국문인협회 감사역임. 사)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가톨릭 문인회 회원.
대표에세이 문학회 회원. 경기시인협회 이사. 경기 수필가협회 회원.
시집 『후에』외 5권 수필집 『뒤 돌아 보면』
문파문학상, 한국수필작가상, 수원문학인상.백봉문학상, 경기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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