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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서림
THE DESIGN 조회수:2340 222.100.21.158
2020-08-13 00:43:28

빗소리   
                
               서림

사정없이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피할 곳이 없는 거리
세상이 모두 젖는다.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서
가물대는 그리움이지만
가슴에 새겨지는 날, 차가운 생이별 앞에
무너지던 하늘이 보이고
길을 나섰던 사람의 슬픔이 눈가에 방울진다.

 

가슴을 두드리는 북이었다가
하얀 건반 위 춤사위이었다가
메말라 불은 절규였다가
끝내는 내 어깨를 다정히 다독여 주는
더는 갈 곳 잃은 어느 나그네 절규였다

 

서림


1964년 출생
《월간문학세계》 신인상 당선
수원문인협회. 담쟁이문학회, 문학과 비평 회원
시집 『사람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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