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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 의자- 이승용
THE DESIGN 조회수:276 222.100.21.158
2020-09-02 13:02:51

안마 의자

 

                 이승용
 

처음 몸을 맡길 때
당신은 꿈속의 멋진 남자

우악스럽게 손목 잡혀 본 적 있던
남자의 힘처럼 강하다

느슨해진 몸이 두 눈을 내린다

소행성을 지나 여기는 별나라
만개의 신경이 줄을 놓는다

안팎으로 애쓰던
내 몸 아니었던 몸에게
배려하는 자본의 힘

굳어진 두 어깨가 절로 펴지는 일도
굽은 등줄기에 전율이 일어나는 일도
이제야 강을 건너왔다
 


자장가로 들리는 백색소음의 아련함이
닫힌 눈꺼풀 안으로 별들을 불러 모은다

금방이라도 사라질 몸처럼
매달려 살았던 목에서
옭아맨 발등까지
헤쳐 놓은 듯 춤을 추는 감각의 향연

감은 눈 속
유영하는 태초의 내가 온다
씻겨진 내가 온다

 

이승용


강원도 영월 출생 월간 <시문학> 등단
한국가톨릭문인협회/한국시문학회/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시집 『춤추는 색연필』 외 테마시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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