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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켜냅시다!’
THE DESIGN 조회수:684 222.100.21.157
2020-03-26 02:14:29

몇 해 전 멀리 호주에서, 월남전 참전국가유공자가 보훈청에 방문하였다. 전화로만 통화하다가 한국에 온 김에 참전업무 담당자를 보고 가시겠다고 오셨는데, 참전유공자는 호주의 보훈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고, 핸드폰에 찍은 호주의 가평데이 추념 사진도 보여주셨다.

 

호주의 가평데이는 6.25전쟁 당시 연합군의 일원으로 경기도 가평 일원에서 치열한 전투를 참가한 호주군의 격전지명을 딴 추념일이다. 생소한 지역 명으로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호주 국민들의 추모 열기는 우리 참전유공자에게도 상당한 경외심을 불러 일으켰던 모양이다.

 

호주의 가평데이 만큼이나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 땅의 ‘서해수호의 날’은 과연 어떤 날일까?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55인의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안보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피해가 가장 컷던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난 2010년 3월 26일을 상기하는 의미에서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올해는 그 3월의 슬픔이 어느새 5년째가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경기 북부보훈지청 관내에는 천안함 용사 故 이창기 준위의 동상이 그의 고향 양평군에 서 있다.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국가수호 현충시설인 그 동상을 마주하면, ‘보고 싶은 아들 창기야’ 로 시작되는 어머님의 애틋한 음성이 울려 마치 어제 일처럼 눈가가 뜨거워진다.

 

서해55용사의 멋진 용기를 기억하고 그들의 값진 희생에 대하여 알리는 방법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기대하는 ‘서해수호의 날’ 5주기는 좀 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여 서로 위로하고 추모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아픔을 서로 보듬고 더 강해져서 그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더욱 계속되어야 하겠다.

 

이 땅의 모두가 한마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5주기를 맞이하면서 그들이 바쳐 지킨 것은, 우리의 대한민국임을 잊지 않고, 그곳에서의 희생을 기려야 함은 물론이다.

 

경기북부보훈지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이 참여하여 서해영웅들을 기리는 행사를 할 수는 없지만 서해수호의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을 통해 퀴즈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온라인으로 그들을 추모하고 있다.

 

온라인이든 아니면 가까운 현충시설이든 자신의 위치에서 고귀한 이름을 불러보고 숭고한 국토수호의 정신을 되새겨 보면 어떨까?

 

코로나19 사태도 온 국민이 한뜻으로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을 기리며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켜내기를 기원 해본다.

 

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과 주문관 권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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