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태어난 너에게
성백원
선택 없이 태어나
벼나무라 하던데 도라지 꽃은 봤니?
도시화 된 시간의 틀을 조금 비틀어 볼까
아파트 한켠
노을이 지는 곳에 앉아
붉게 저무는 하루의 소리를 들어 봐
새벽이면 더 좋겠어
별들은 서로 어깨를 보듬고
레몬 같은 달이 너를 유혹해
노을이 들려주는 구름들의 속삭임
새벽 찬 공기에 돋는 소름의 외침
그 아우라에 풍덩 빠져 볼래
왠지 아니?
그 속삭임이 무뎌진 틈을 흔들고
그 사잇길로 펄펄 나는 속 꿈이
탈탈하게 태어날 거거든
성백원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PEN클럽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회원.
오산문인협회회장, 오산예총감사 역임.
<오산문학상> <한국착시문학대상> <방촌문학상> 수상
시집 『내일을 위한 변명』 『형님 바람꽃 졌지요』 『아름다운 고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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