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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문화의 집 부지 매각’강력 반대

연수구, 최근 인천시의 부지 매각 결정에 매각 보류 재요구

작성일 : 2018-04-13 03:58

인천시가 최근 연수구 문화의 집(아트 플러그)로 사용 중인 시유지를 매각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연수구가 강력하게 반대하며 매각 보류에 대해 재요구하고 나섰다.

 

연수구는 최근 시에 동춘동 926-8번지와 926-16?17번지 등에 대한 매각 보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시에 문화의 집에 대한 다른 대체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매각 보류와, 매각 시 구와 사전 협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시는 최근 이 부지 매각을 위해 ‘인천시 2018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인천시의회 제247회 임시회에 상정·의결, 매각 결정했다.앞서 시는 지난해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라며 문화의 집 이전을 통보했고, 이에 대해 구는 매각 반대 의견을 시장 방문 시 등 수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건의·요청해 왔다. 수많은 연수구민이 이용하는 문화의 집, 그리고 연수구의 대표 문화시설 중 한 곳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문화의 집은 현재 동춘·연수·선학·송도동 지역주민의 거점형 커뮤니티 공간과 생활문화예술 창작활동 공간으로 조성되어 연수구민의 문화권 확대와 삶의 질 향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연수구는 2013∼2017년 시설 유지관리를 비롯해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10억여원을 투입했다.

 

문화의 집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주민들로부터 인기가 매우 좋다. 대표적으로 녹청자 도예체험 교실은 그동안 수강인원이 450명으로, 주4회 수강 기준으로 연인원 1천800명에 달한다. 목공 DIY 체험·심화교실도 누적 수강인원이 224명으로, 주5회 수강 기준 연인원 1천120명이다.

 

그동안 119석 규모의 소극장은 모두 38개 단체에서 대관해 사용했는데, 사용시간은 500시간에 이용객은 8천300명이다. 음악연습실은 7개 단체가 모두 750시간을 사용했고, 이용객은 1천900명이다. 공연연습실도 6개 단체가 830시간 사용해 이용객 1천700명, 미디어부스도 사용시간이 260시간에 달하는 등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올해 연수구목공봉사동아리 지원하는 생활문화 활동 지원 사업 운영했는데, 모두 13차례 독거노인이나 한 부모 가정, 수급자, 지역아동센터 등에 가구를 제작해 기부하는 등 점차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활동까지 펼치고 있다.게다가 문화의 집은 옛 중소기업제품전시장을 국?시비 보조금 18억을 지원받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는데, 고작 4년간 활용하고 폐기처분 한다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비판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예산을 투입해 승기천 생태하천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지가 매각될 경우 이 사업의 중심축이 단절, 연수구민의 주민 휴식공간과 녹지공간이 사라지게 된다. 구는 그동안 아름다운 생태하천 길 조성, 생태하천 유지관리,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승기천 조성 등 3개 분야 14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질도 5등급에서 3등급으로 향상되는 등 효과도 크다.

 

이와 함께 문화의 집은 연수구민의 힘으로 이루어낸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시설이다. 당초 터미널사업용이었던 부지를 ‘화물터미널 도시계획시설 유통업무설비 폐지에 대한 주민 제안’을 하는 등 연수구민의 끊임없는 요청과 반대에 힘입어 도시계획이 변경되어 현재의 대형 쇼핑몰이 들어섰다. 그리고 그에 따른 기부채납 부지에 현재의 문화의 집이 조성된 만큼, 향후 이 부지 매각의 경우 연수구민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게 구의 입장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인천시가 당장 부지를 매각해서 얻게 되는 이익도 크겠지만, 문화·예술에 목말라하는 인천시민들이 이곳에서 많은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서 얻어지는 무형의 이익도 상당하다”면서 “시의 이 부지 매각을 강력 반대하며, 향후 이 부지가 연수구민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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