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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관내학교 중 최초로 비대면 원격수업진행 학생들 행복하다!

전국적으로도 5%의 학교에서만 적용하고 있는 실질적 비대면 수업 학생들 만족도 100%

작성일 : 2020-05-21 05:37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소재 운산고등학교는 개학이 두 차례 미루어지고 원격수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체교사회의를 통해 모두가 합의하여 학교 전체가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화상회의(ZOOM)와 구글 클래스를 기반으로 원격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운산고등학교의 수업 철학인 ‘학생과 교사와의 소통 중시’, ‘주어진 교과 과제에 대한 자기발표와 친구들과 의견 공유하기‘ 등을 통해 ’배우고 나누는 수업 문화‘를 최대한 유지하고자 했다.

 

또한 원격수업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학년별로 날짜를 정해 교과별로 활동지를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직접 나누어주며 한번이라도 담임, 교과 교사와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따뜻한 인사 한마디와 오고 가는 눈빛 안에서 담임교사와 교과교사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안심하는 학생들의 면면을 볼 수 있었다.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으로 ‘수업 및 과제 챙기기’, ‘정확한 출결관리’, ‘교사마다 다른 수업의 질’ 등을 꼽고 있다.

 

운산고는 줌을 활용한 수업을 통해 매 시간 출결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접속 오류 등으로 인해 늦게 출석하는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해결해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과제미제출 학생에 대한 관리도 온라인상에서 댓글을 주고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음 시간 줌 접속을 통해 대화를 시도하면서 보다 친밀한 관계형성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학생들과 교사들의 수업 만족도

 

2학년 문학 과목의 기본적인 성취기준은 ‘글자에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원격수업 안에서 긴 소설을 눈으로만 읽어보라고 했을 때 과연 학생들이 끝까지 집중할 수 있을까?

교사들은 교과협의회를 통해 몰입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직접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하나씩 맡아 낭독극을 만들었다. 

 

일종의 소리 책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실감나게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소설가 김애란의 ‘입동’은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실제 몇몇 아이들은 소설읽기가 진행되는 동안 애써 만든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이 인물은 00샘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는 등 오프라인 수업 못지않은 반응을 보여주었다.

 

1학년 통합사회의 경우 각종 사회문제나 현상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나누는 과정을 중시하는 과목이다.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과제를 주고, 수업시작과 동시에 줌으로 만나 지난시간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과제를 직접 발표하게 하거나, 다른 친구의 과제에 대한 소감을 듣기도 한다.

 

이를 통해 아직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친구들과의 소통을 늘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생각을 말하게 하는 수업’, ‘비록 온 라인 상이지만 다른 친구들의 과제를 공유하며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운산고 원격체육수업은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건강과 체력향상을 위한 트레이닝이론 글쓰기 과제를 주어 실제와 이론을 겸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자신이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영상을 촬영하여 과제로 제출하고 교사는 이를 피드 백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영상을 찍어 보내는 과정이 부담스럽다는 학생도 간혹 있으나 수행평가가 연계되어 있다 보니 대부분 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자신의 체력수준에 맞게 스스로 난이도를 높여서 실천하는 학생들이 있어 나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교사들 또한 자신들의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의 운동 자세가 실제로 좋아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 같아서는 등교이후에도 매일매일 영상을 찍어 올렸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한다.

 

또한 수학교과에서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과제를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시간 과제로 학습내용을 확인하고, 기초학습이 부족하여 과제를 제출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수준에 맞는 별도의 과제를 제시하여 확인하고 있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교사의 노력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 원격수업에서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려고 하는 교사들의 노력

 

특히 지난15일 금요일 오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4월16일 이후로 진행된 ‘운산고 원격수업 전반’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학생들은 ‘원격수업에서 의미 있고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통합사회, 한국사 시간에 선생님이나 학생들과 소통하는 경험이 온라인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온라인으로 만나 수업이 이 정도까지 잘 진행 된다는 것에(처음에 있던 우려처럼 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등의 문제없이)(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이 들어갔는지를 생각하면) 온라인 수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아 인상적이고 의미 있었다.

 

학생들은 내가 모르는 걸 이해 할 때까지 확인할 수 있고, 오프라인보다 모르는 것을 더 편하게 선생님에게 질문 할 수 있었다는 등의 긍정적인 경험을 기술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적는 란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빨리 등교해서 친구들과 교사들을 만나고 싶다“를 우선으로 꼽았다.

 

학생들의 답변 속에서 학생들의 학교에 등교해서 받는 수업은 단순히 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새로운 내용을 가르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수업은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의 ’만남‘이다.

 

학교라는 공간은 학생들 삶과 교사들의 삶이 만나 갈등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제대로 된 삶‘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할 수 있는 장이 수업에서의 만남이다.

 

운산고 교사들과 학생들은 수업방식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 너머에 ”수업에서 우리가 놓치지 않고 가져가야 할 것들“에 대해서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한편 운산고 박직희 교장 ‘학생들은 친구들과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학교에 오고 싶어 하고’, ‘부모님은 학생의 장래를 위해서 학교를 보내고 싶어 합니다’. ‘이를 알기에 선생님들이 적극 나서서 비대면 수업이라도 화면상으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있다며’, 운사고는 학생들을 위하는 좋은 선생님들이 계시다고 말했다.


이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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