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20년차 ‘민원 인플루언서’ VS 1년차 ‘민원 공무원’의 상극 또는 환상 케미!

나문희는 말하고, 이제훈은 듣는다! 세대를 뛰어넘는 역대급 앙상블 연기!

작성일 : 2025-08-28 00:55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년 차 ‘민원 인플루언서’ 옥분(나문희)과 1년 차 ‘민원 담당 공무원’민재(이제훈)가 만나 서로의 ‘인생 민원’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0년간 8,000건의 민원 건수를 기록하며 ‘남 일’에 관심 많은 요주의 민원인 ‘옥분’ 앞에 ‘내 일’만관심 있는 개인주의 민원 공무원 ‘민재’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갈등으로 시작되는 <아이 캔 스피크>는 묵직한 소재를 ‘장르적 비틀기’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냈다고 평가받았다. 특히, 주인공 ‘옥분’과 ‘민재’로 분한 나문희와 이제훈의 상극 콤비 플레이를 통해 재미를 선사한 후 극의 메시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전략을 통해 극적 여운과 울림을 선사했다.

“이 영화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민재의 시선 안에 담았다”라고 밝힌 감독의 말처럼 관객들은 ‘민재’를 통해 ‘옥분’의 숨겨진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극 초반 ‘민재’는 시간 외 근무는 사절, 남 일에 간섭하는 걸 에너지 낭비라 생각하는 개인주의자처럼 묘사된다. 또한, 원칙에 기대어 일을 처리하면서도 옥분이 민원 넣은 재개발 문제에 대해 구청장이 책임을 벗을 수 있도록 꼼수를 제시하고, 앞에서는 ‘9급’에 만족하는 척 겸손함을 보이나 뒤에서는 ‘7급 시험’을 준비하는등 ‘책략가’적인 면모를 가진 캐릭터이다. 하지만, ‘서류와 행정 절차’ 너머에 있는 옥분의 진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변화한다. ‘옥분’은 할 말이 있는 ‘화자’의 입장으로, ‘민재’는 그 말을 듣는 ‘청자’로 그려지며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를 통해 함께 ‘인생 민원’을 해결해 나간다.

‘민재’를 연기한 배우 이제훈은 43세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국민 배우 나문희와 ‘선생과 제자’,‘할머니와 손자’, ‘친구’까지 다양한 관계 서사를 보여줬다. 특히, 개봉 당시 노년 여성과 젊은 남성캐릭터의 콤비 플레이가 드물었던 만큼, 두 배우가 선보인 색다른 케미는 큰 인상을 남겼다. “늘이야기를 보고 작품을 선택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그다음 문제다”라고 <아이 캔 스피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던 이제훈은 개봉 당시 “평범하지 않은 행보”, “소신 있는 배우”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어느덧 데뷔 20년을 앞둔 배우 이제훈은 <아이 캔 스피크> 이후에도 영화 <탈주>, <소주전쟁>, 드라마 [모범 택시], [수사반장 1958], [협상의 기술]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여전히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극과 극 상극 케미에서 환상의 상생 케미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은 오는8월 13일 <아이 캔 스피크>의 ‘옥분’과 ‘민재’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임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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