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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벨로드롬을 덮친 22기 돌풍…신인선수들의 활약

정해민선수,동기생 중 가장 빨리 특선급에 오르며 무서운 성장세

작성일 : 2017-08-29 20:34 수정일 : 2017-08-29 21:22


강준영선수, 이현구 상대로 과감한 내선마크작전 강렬한 인상
경정, 한종석 개인 통산 100승 달성

연일 이어지는 경륜 22기 신인선수들의 활약이 매섭다. 과거 신인들은 무리해서라도 선행승부를 펼치며 입상 진입을 노리는 소위 “신인다운 경주”에 집착했다. 자리잡기에 실패할 경우에는 강자중심 경주흐름에 휘말려 힘 쓸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신인들은 의도적인 견제를 받거나 자리잡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엔 노련한 선배선수들을 몸싸움과 라인전환으로 제치고 입상에 성공하는 등 진일보한 경주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2기 최대어로 손꼽히는 아마추어 싸이클 황태자 최래선(30세, S1반)과 동기 중 가장 먼저 특선급 안착에 성공한 정해민(27세, S1반)은 기존 특선급 선수들이 존재감에서나 실력면에서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신인의 차원을 넘어선 상태다. 

최래선은 특선급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부산 22회차 특선급 결승전(7월30일) 경주에서는 호남팀 선배 이명현, 창원팀 황무현 선수와 협공으로 당시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정하늘을 완파하는데 앞장서며 최근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수도권 선수들을 위협할 수 있는 대항마로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경륜 1기 출신 정행모 선수의 아들인 정해민은 큰 키와 갑옷을 두른 듯한 근육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특선급 선수들을 위협하며 최근까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훈련원 졸업순위는 8위에 그쳤지만 동기생 중 가장 빨리 특선급에 오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강준영(32세, S2반)과 김민준(25세, S3반)도 특선급 새로운 선행강자로 이름을 알리며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강준영은 광명 30회차 토요경주(8월12일)에서 본인을 견제하는 슈퍼특선반 이현구를 상대로 과감한 내선마크작전을 펼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이현구 외선마크 2착, 강준영 내선마크3착) 이현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경주였다.

우수급 선수들 활약도 뛰어나다. 특히 박진철, 김제영, 양승원, 윤현구, 황준하는 강력한 선행력을 바탕으로 본인 중심으로 경주를 운영해 나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 중 윤현구와 양승원은 인지도 높은 강자나 경쟁상대 앞에서 치고 나서는 운영을 하다가도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젖히기를 섞어주며 실리를 챙기는 운영을 펼치고 있다. 윤현구는 경륜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형 윤현준 선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우수급 안착에 성공한 케이스다. 부산 21회차 토요경주(7월22일) 태만실격이 다소 아쉽지만 경험이 더 쌓인다면 이보다 발전된 모습이 기대된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과거 다른 작전은 배제한 채 강자의 전면에서 시속을 올리고 버티기만을 노리는 신인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이제 신인들도 자리가 안 나오거나 의도적인 견제를 받을 경우 몸싸움까지 불사한 과감한 전술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선행선수가 많은 경주에 신인선수가 포진할 경우 기습이나 짧은 젖히기로 기존 강자를 견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만큼 신인 중심의 베팅전략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 경정, 한종석 개인 통산 100승 달성

한종석 선수(8기, 34세, A1등급)가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한종석은 지난 8월 15일 경정 30회차 1일차 15경주에서 1코스 이점과 모터기력을 활용한 인빠지기 전법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데뷔 9년 만에 개인 통산 100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사실 개인 통산 100승 기록은 15년의 경정 역사에서 드문 기록이 아니다. 배혜민(7기, 36세, A2등급) 선수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달성한 그랑프리 3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있고 다승 부문에서는 현재 300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397승인 김종민(2기)를 필두로 총 12명에 달한다. 20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85승을 거둔 서화모(1기)를 시작으로 15명에 이르고 100승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도 190승의 강지환(1기)을 비롯해 34명이다. 8기 선수 중에도 정주현 선수가 개인 통산 110승으로 한종석 보다 앞서 100승을 달성한 바 있다. 

한종석의 개인 통산 100승 달성이 특별한 건 경정에 대한 한종석의 열정 때문이다. 스포츠와 관련된 명언 중에 “열정도 능력이다. 열정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 도전을 사랑할 때 경기를 갈망하게 되고 경기를 갈망하면 연습이 더욱 즐거워진다.”라는 말이 있다.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한 말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다른 선수보다 강한 열망과 성취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렇다고 열망과 성취욕만 있다고 해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치밀한 분석과 끊임없는 연습이 뒷받침 되어야 최고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프로 세계다. 경정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부터 군계일학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기는 어렵다. 본인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정확한 분석을 통한 꾸준한 연습으로 보완을 해야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한종석은 0.20초대 중후반의 평균 스타트 타임으로 선수들 중 평균적인 수준이지만 안정감 있는 1턴 전개력을 구사하는 선수로 경주시야가 상당히 좋은 선수 중 한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강함 보다는 섬세한 플레이로 매 경주 집중력 있는 경주력을 펼치는 선수로서 기복 없는 경주력이 일품이다. A등급을 유지하며 꾸준한 성적으로 정주현 선수와 함께 8기를 대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한종석에게도 데뷔 초창기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2009년 데뷔 연도 3승을 시작으로 2010년 무승, 2011년 4승, 2012년 3승 2013년 8승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다. 한종석은 이러한 결과에 실망하지 않고 열정적인 자세로 훈련에 매진하며 경주감각을 끌어올리는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14년부터 경주감각이 살아나면서 꾸준히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드디어 2017년 100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31회 차를 지난 시점에서 11승을 기록 중인데 전년도에 비해 다소 주춤한 성적이지만 매 경주 집중력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경주력을 선보이는 만큼 경주가 거듭 될수록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많은 경정 전문가들은 말한다.

□ 2017 한일경륜 국가대항전, 자존심 건 한 판 승부의 승자는?

한·일 양국의 ‘경륜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올 해로 5번째 한·일 경륜대회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오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2017 한·일 경륜 국가대항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일 경륜 국가대항전은 지난 1998년 일본 고쿠라 경륜장에서 최초로 시행된 이후 매년 양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경륜대항전이다. 

이번 대회는 한·일 양국의 특선급 선수 각각 12명이 참여해 트라이얼 대진방식(1,2일차 예선점수를 더하여 양국 득점상위자 각 4명 결승진출)으로 1일 3경주씩 3일간 9경주가 펼쳐진다. 

우리나라 참가선수로는 슈퍼특선급(SS반) 간판스타 현재 국내 경륜 랭킹 2위인 박용범과 랭킹 5위인 이현구가 출전한다. 그 외 2017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왕중왕전 우승자 정하늘, 황인혁, 김형완, 이태호, 정해민, 전영규, 박철성, 김동관, 최래선, 강준영 등 정상급 선수 및 22기 신인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 중 박용범과 이현구는 한국 대표팀 선봉이다. 2016년 한일전 우승자 이현구는 주눅들지 않는 과감한 경기력으로 경륜의 모든 전법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만큼 일본선수들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2013년 한일전 준우승자 박용범은 한일전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륜 종주국인 일본은 지난 대회까지 3연패로 자존심이 꽤 상한 상태이다. 올해 참가선수는 ‘17년 7월까지 성적 기준 종합순위 17위인 소노타 타쿠미를 비롯하여, 사토우 신타로, 하야사카 슈우고, 나카무라 히로시 등 100위권 이내의 정상급 선수들이 다수 출전한다. 여기에 작년 대회에 참석한 선수 7명이 올해도 출전하면서 한일경륜전 경험을 바탕으로 설욕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은 1948년 세계 최초로 프로 자전거 경주를 시작한 경륜 발상지로 1994년 출범한 한국 경륜에 비해 역사가 깊다. 선수 규모도 일본은 한국(526명, 8월 현재 기준) 보다 무려 4배가 넘는 2,248.명(8월 현재 기준)에 달한다. 

한일 경륜 국가대항전 전적은 3승 1패로 우리나라가 앞서있다. 2012년 3월 일본 시즈오카 이토온천 경륜장에서 열린 1차전은 일본이 승리했다. 하지만 2013년 11월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김민철과 박용범이 1,2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이후 일본과 창원경륜장에서 각각 개최된 3,4차전 모두를 한국 경륜 선수가 우승하며 한·일 경륜 국가대항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 “3년연속 한일 경륜 국가대항전에서 우승을 빼앗긴 일본 선수들의 반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서 한국도 안방에서 개최되는 경기인만큼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어 양국 선수들의 멋진 경기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 경륜경정사업본부,  소외계층 아동 과외학습지원 ‘With Jumping 사업’ 지원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지난 25일 광명스피돔 광명홀에서 과외학습지원 ‘With Jumping 사업’ 발대식을 갖고 지역아동센터 아동의 교과학습과 예체능 활동 지원에 나섰다. 

경륜경정사업본부 마케팅실장,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장, 20개 광명지역아동센터 센터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발대식에서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기부금과 사업현판을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와 20개 아동센터에 각각 전달했다.

과외학습지원 ‘With Jumping 사업’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광명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연계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과외학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해 교과학습만 지원하던 것을 예체능 활동까지 확대하는 한편 지원대상 아동센터 수도 12개에서 20개로 대폭 확대했다.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20개 광명지역아동센터별로 과외 선생님을 채용하여 과외학습을 진행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0여명의 초등학생이 연말까지 과외학습의 혜택을 받게 된다. 과외 선생님은 광명시 거주 대학생이나 전문 강사를 활용하여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발대식에서 이기한 경륜경정사업본부 마케팅실장은 “여건상 과외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에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지원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올해는 신규로 예체능 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강사수도 12명에서 20명으로 늘리는 등 작년 보다 지원범위와 지원규모를 확대했다. 이 사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서일동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 대한 교육지원사업은 그 어떤 사업보다 중요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과외학습지원사업을 적극 후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 정종진 스포츠동아배 우승, 경륜 최강자는 나야 나

역시 정종진이였다. 경륜 랭킹 1위 정종진이 지난 27일 열린 제9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특선급 결승에서 성낙송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경륜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정종진으로서는 첫 스포츠동아배 우승이다.

이번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은 현 경륜 랭킹 1, 2, 3위가 맞붙은 그야말로 경륜 최강자를 가르는 대결로 예선전부터 경륜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5일 예선전, 26일 준결승전을 거쳐 27일 특선급 결승경주에는 정종진(20기, 30세), 성낙송(21기, 27세), 신은섭(18기, 30세), 김주상(13기, 34세), 황승호(19기, 31세), 전영규(17기, 32세), 최래선(22기, 30세)이 진출했다. 당초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박용범(18기, 29세)이 준결승전에서 5위에 그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결승 경주는 정종진, 신은섭, 황승호로 이어지는 강력한 수도권 세력에 비수도권 세력이 도전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특히 정종진의 우승이 점쳐지는 가운데 성낙송이 어떤 전략으로 맞설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경주는 초반부터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강력한 수도권 세력으로부터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래선과 성낙송이 선두로 나서며 주도권을 잡는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성낙송은 후미에 위치한 정종진 선수를 견제하면서 우승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역시 정종진이였다. 정종진은 성낙송의 후미를 지키며 기회를 엿보다 4코너에서 막판 추입으로 성낙송을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신은섭, 3위는 성낙송이 차지했다.

정종진은 우승상금으로 1400만원을, 2위와 3위를 차지한 신은섭과 성낙송은 각각 1100만원과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정종진은 우승 인터뷰에서 “경주 초반 최래선, 성낙송 선수의 예상치 못한 경주운영에 경주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마지막 추입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우승하게 됐다. 스포츠동아배는 첫 우승인데 부인과 얼마 전 태어난 아기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수급 결승에서는 유지훈(20기, 30세), 선발급 결승에서는 공동식(12기, 40세)이 우승했다.

 이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