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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공립수목원 조성, 예산 삭감에 발목

힐링 공간 조성 사업, 잇단 예산 삭감으로 난항... 지역 균형 발전에도 '빨간불'

작성일 : 2025-05-15 21:15

고양특례시가 추진하는 공립수목원 조성 사업이 연이은 예산 삭감으로 인해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시민들에게 도심 속 녹색 힐링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고양시는 수목 유전자원 보전과 시민들의 휴식 공간 제공을 목표로 공립수목원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2차 추경부터 올해 1차 추경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고양시 공립수목원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 예산 2억 7천만 원을 요구했으나, 모두 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목원 조성은 통상적으로 지역 주민 의견 청취, 관계 기관 협의, 조성 예정지 지정, 인허가 및 토지 보상, 조성 계획 승인, 착공, 등록까지 6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첫 단계인 기본 구상 및 타당성 검토부터 난관에 부딪히면서 고양시 최초의 수목원 조성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고양시는 북한산, 고봉산, 황룡산 등 다양한 생태 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00ha 이상의 조림 사업과 숲 가꾸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림 자원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할 연구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고양시는 1천 종류 이상의 수목과 증식, 재배, 관리, 전시, 편의 시설 등을 갖춘 100ha 내외의 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구 공간이 마련되면 기존 식물 유전자원을 활용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가 가능해진다. 또한 국내외 수목원과의 공동 연구, 자원 교환, 전시, 정보 교류 등 다방면에서 상호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시는 화훼산업도시의 특성을 살려 창릉천, 공릉천 등 수변 자원과 연계한 특색 있는 수목원을 조성하여 산림 휴양 수요에 대응하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창릉천은 2022년 환경부 통합 하천 사업에 선정되어 기본 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완료했으며, 공릉천 역시 경기도 저탄소 수변 공원화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지난달 실시 설계에 착수했다.

도시 숲을 활용한 수목원은 어린이 숲 해설, 목재 문화 체험 등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생태 관광의 장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의 연간 미세먼지 흡수량은 35g이며, 도시 숲 1ha를 조성하면 168kg의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현재 경기도 내에는 10곳의 공립수목원이 운영 중이며, 이 중 8곳이 경기 남부에 위치해 있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수목원 2곳은 오산시와 안산시에, 수원시에는 2곳이 운영 중이다. 고양시에 공립수목원이 조성된다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경기 북부의 녹색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자연 친화적이고 차별화된 산림 문화 휴양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 대상지를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올해 2차 추경에 기본 구상 및 타당성 검토 예산을 재요구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 자원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목원 조성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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