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읍에 조성 중인 제2용인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의 산업시설용지 98%가 분양되면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502조 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국가첨단 전략산업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용인 일대에서 관련 산업단지들의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하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 공사가 지난 2월 착공됐고,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하는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보상 절차도 시작되면서 국내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대거 용인으로 유입되고 있다.
제2용인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는 현재 약 15%의 공정률을 보이며, 분양 대상 46개 필지 중 45개 필지가 계약 완료됐다. 면적 기준으로는 총 19만 2,124㎡ 중 17만 9,164㎡가 분양됐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도쿄일렉트론코리아가 신규 사업장 설치를 위해 5만 3,292㎡를 확보하는 등 다수 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
기존에 사업이 지연됐던 원삼 일반산단과 원삼2 일반산단 역시 반도체 기업들의 진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초기에는 플라스틱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 유치를 목표로 했으나, 도쿄일렉트론코리아와 에스티아이, 나노엑스코리아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대거 입주하며 사업 속도가 빨라졌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원삼 일반산단 내 부지에 연면적 약 6만㎡ 규모의 R&D센터를 올해 9월 착공할 예정이다.
기흥구 지곡동 지곡 일반산단에는 램리서치 한국법인과 서치앤델브 등이 입주해 기반시설 조성과 시설 인계가 완료돼 곧 준공 처리될 예정이다. 양지면 제일 일반산단 역시 테스, 피티씨, 에스엔씨솔루션 등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공정률이 80% 이상이다.
용인시는 이 같은 산업단지 개발 가속화에 대응해 산업용지 공급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후속 사업으로 추진되는 용인반도체협력 일반산단은 올해 내 국토교통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며, 당초 2030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수요 증가에 맞춰 착공과 준공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이미 용인에는 세계 상위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램리서치코리아는 지곡 일반산단 내 용인캠퍼스를 완성해 가동 중이며,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여러 산단에 부지를 확보하고 R&D센터 신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ASML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 입주를 확정했다. 국내 주요 소·부·장 기업 약 90여 곳도 이미 진입했거나 입주를 확정한 상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 용인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세계 굴지 장비기업들의 잇따른 진입은 이러한 산업 지형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시는 인허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기준 용인에는 총 21개 일반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며 이 가운데 다섯 곳은 준공됐다. 여덟 곳은 착공 단계이고 여섯 곳은 사업계획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추가로 두 곳은 산단 물량 공급이나 지정계획 신청 단계에 있다. 시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들의 활발한 진입과 산단 조성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산단 물량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토지가 필요한 기업들은 시에 문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기흥ICT밸리 내 여섯 개 도시첨단산업단지 중 기흥ICT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만 현재 준공된 상태다.
서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