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 노작홍사용문학관은 오는 27일까지 ‘2025 노작문학축전’을 개최한다. 이 축제는 나라를 잃은 시대 속에서 문학과 연극, 작사 활동으로 자유로운 예술 정신을 표출한 노작 홍사용 시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가을에 열리는 행사다.
올해 축전은 ‘설움이 오거든 웃음으로 보내버리자’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 문구는 노작의 대표 평론 『조선은 메나리 나라』에서 발췌한 것으로, 자아와 세계를 성찰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꾼 그의 맑고 투명한 정신을 상징한다. 축전은 웃음과 인정이 넘치고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라는 의도를 담고 있다.
축전 기간에는 문학상 시상식, 어린이백일장, 문학기행, 전시회, 작가와의 만남, 연극 및 노래 공연, 시 낭독과 클래식 연주회, 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지난 14일에는 문학관과 홍사용 묘역이 있는 반석산 일원에서 ‘광복 80주년, 시를 싣고 마음에 닿다’를 주제로 참여형 문학기행이 시작됐다.
이번 문학기행은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과 협업해 정란희·박정은 작가의 특강과 시민 참여 낭독 및 헌사 쓰기 행사로 진행됐다. 17일 저녁에는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작은 땅의 야수』의 저자 김주혜 소설가가 ‘영혼의 어둠을 밝히는 불: 문학의 길’을 주제로 강연한다.
상주 작가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정란희 상주 작가가 진행하는 어린이 대상 특강 ‘새들의 생태와 언어에 대하여’(20일)와 박혜선 동시인의 ‘어른 아이 함께 동시’ 특강(23일)이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충남 공주시 일원에서 ‘2025 노작문학기행’이 ‘공주의 문학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다. 박목월·이상화·나태주 시인을 중심으로 나태주풀꽃문학관 관람, 나태주 시인 특강, 제민천 하숙 테마거리 방문, 공주기독교박물관 해설, 공산성 탐방 등 한국문학 체험 여정이 마련된다.
같은 날 ‘2025 정조효문화제’를 기념하는 시 낭독과 클래식 연주회 ‘가을의 울림, 사랑의 변주’가 열린다. 화성특례시 대표 문화예술인 유지선·황주현 시인과 바이올리니스트 박진형, 플루티스트 하종수가 참여한다.
축전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채승훈 감독의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38년생 김한옥’ 상영과 함께 국어 교사 대상 ‘작가와 함께 걷는 노작시숲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김사인 시인의 기조 강연과 교과서 수록 작가 및 수상자들과의 만남으로 구성되며 오후 5시부터는 제25회 노작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식에서는 본상 서윤후 시인, 지역상 주민현 시인에게 상장이 수여되며 창작단막극제 대상 및 희곡상, 어린이백일장 수상자에게도 상패가 전달된다. 행사 전후로는 홍사용 시인의 작품 낭독 공연과 싱어송라이터 백자의 시 노래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한다.
노작홍사용문학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남궁산 판화가의 <별 하나, 책 하나> 장서표전이 진행 중이다. 특히 노작 홍사용 선생의 장서표가 최초 공개돼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25일 저녁에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고전 영화 <길>(1954) 상영과 정윤철 감독 및 박균수 평론가와 함께하는 영화 토크가 마련된다. 이어 26일부터 27일까지는 제8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본선 공연으로 서울연극앙상블 <숲속 작은 집 창가에>, 창작집단 꼴 <맨홀>, 극단 보통현상 <서로 다른 두 짐승이 밥을 세 번 먹은 이야기> 무대가 오른다.
축전 기간 중 운영되는 체험 부스에서는 마법 부채 만들기부터 릴레이 낭독 공연 체험, 글쓰기 즐거움 체험 등 다양한 가족 참여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 관장은 “노작 홍사용 선생의 문학적 거장 면모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예술로 꿈을 꾸었던 그의 정신을 만나볼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월요일 휴관한다. 상설 전시실에서는 친필 수필집 『청산백운』 등 유물과 사료를 통해 노작 홍사용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