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맞아 뜨거운 환호로 가득 찼다. 이날 청주FC와의 경기에서 인천유나이티드는 2025 K리그2 우승을 확정하며 단 1년 만에 K리그1 복귀를 이뤄냈다. 창단 22년 만에 처음 겪은 강등의 아픔을 딛고 다시 정상으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2003년 시민 주주 약 4만 명의 참여로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시민구단이다. 지난 22년간 K리그 준우승(2005), FA컵 준우승(2015), 리그 상위권 및 ACL 진출(2022) 등 꾸준한 도전을 이어왔으나, 2024년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되며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인천광역시는 ‘비상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구단 재정비와 체질 개선에 나섰다.
윤정환 감독 선임과 함께 발표된 ‘1-2-3 프로젝트’는 1년 내 승격, 2년 내 상위 스플릿 진입, 3년 내 아시아 무대 진출을 목표로 했다. 이 계획은 정확히 10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2025년 10월 인천유나이티드는 승점 77점(23승 8무 5패)으로 K리그2 우승을 확정하며 빠른 복귀를 달성했다.
인천시의 안정적 지원도 부활의 밑거름이었다. 강등 이후에도 구단 운영 예산은 전년도와 동일한 약 160억 원(시비 110억 원, 경제청 50억 원) 규모를 유지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 보강과 유소년 시스템 확충, 경기장 운영 개선 등 기반이 강화됐다. 특히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 선수에게 ‘인천광역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며 축구가 도시 문화의 핵심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시민과 지역사회의 응원 역시 부활에 큰 역할을 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성적(23승·8무·5패, 승점 77점)을 기록했고, 홈경기 평균 관중은 만 명을 넘었다. 누적 관중 수는 약 19만 명으로 시·도민 구단 중 최고 수준이었다. 대표 서포터즈 ‘검정·파랑’의 응원 소리는 승격에 대한 간절함과 세대를 아우르는 응원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인천유나이티드는 단순한 스포츠팀을 넘어 도시 정체성을 대변하는 브랜드가 됐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인천유나이티드의 부활은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며 “스포츠를 통해 시민 모두가 하나 되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인천시는 경기장과 주변 공간을 생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청소년 축구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팬 활동과 지역 축제를 연계해 구단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