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추진 중인 전국 유일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농지규제라는 최대 난관을 넘었다.
안성시는 30일 '동신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농업진흥지역 해제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농지전용협의에서 조건부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8월 경기도 심의 부결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사업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116만㎡ 규모의 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안성 동신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시행을 맡은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총 6,74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세종포천고속도로 등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갖췄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인접해 있어 협력관계에 있는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입주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이번 농지전용협의 승인은 험난한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안성시는 2023년 7월 특화단지 지정 이후 지난해 6월 동신 일반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8월 경기도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정책심의회에서 면적 축소 의견으로 부결됐다. 안성시는 이후 지속적인 협의와 보완을 통해 지난해 12월 경기도 재심의를 통과시켰고, 이달 30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지관리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정부는 AI 시대 도래에 따른 반도체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소부장 강화를 통한 공급망 자립을 대한민국 도약의 필수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안성 특화단지는 이러한 'K-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지전용협의라는 큰 산을 넘은 만큼 행정절차 마무리에 박차를 가해 사업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성 동신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는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대한민국 반도체 공급망 자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