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수도권 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14년째 이어진 숙원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자체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안양시는 4일 오전 서울 용산역 민자역사에서 열린 경부선 지하화 추진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발표 촉구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용산·동작·영등포·구로·금천·군포 등 수도권 7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자체들은 종합계획 확정 지연이 선도사업 재선정과 후속 행정 절차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부선 안양 구간은 총 7.5km에 달하며, 석수역·관악역·안양역·명학역 등 4개 역사가 포함돼 있다. 지상 철도가 도심을 관통하면서 소음과 진동은 물론 생활권 단절 문제가 장기간 지속돼 왔다. 동서로 분리된 도시 구조는 공간 활용과 균형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제약으로 작용해 왔다.
지상 선로로 인해 주거지와 상업·업무 지역이 물리적으로 분리되면서 보행 동선과 지역 간 연결성이 제한됐고, 이는 시민들의 일상적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양시는 철도 지하화가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단절된 도시 공간을 통합하고, 상부 공간을 녹지축과 생활 인프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경부선 지하화는 안양의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 사업"이라며 "2010년부터 준비해 온 과제인 만큼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화는 도시 단절을 해소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 투자"라고 강조했다.
안양시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선제적으로 사업을 준비해 왔다. 2024년 5월 국토교통부가 배포한 '철도 지하화 사업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같은 해 10월 기본구상안과 공정계획, 개발 범위를 담은 선도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다만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의 1차 선도사업 대상지 선정에서는 제외됐다. 안양시는 이후 수도권 추가 대상지 발표에 대비해 같은 해 5월 사업 실현 가능성과 경제성을 보완한 종합계획 제안서를 재제출했다.
안양시는 향후 국토교통부 종합계획에 안양 구간이 포함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지속하며 행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고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