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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기피시설을 체육공원으로 변신시키다

하루 7만8천톤 처리 하수시설 지하화로 지상엔 축구장·야구장 조성, 6월 준공 예정

작성일 : 2026-03-09 22:40

용인특례시가 환경기초시설과 시민 체육시설을 결합한 복합 공간 조성 사업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는 처인구 포곡읍 용인레스피아에서 진행 중인 '용인에코타운조성사업'의 주요 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용인레스피아 부지 10만1,177㎡ 중 5만1,046㎡를 활용해 대규모 환경기초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 공간은 시민을 위한 체육시설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하에는 하루 2만2,000톤 처리 규모의 2단계 하수처리시설 증설과 250톤 규모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220톤 규모 슬러지 자원화시설이 들어섰다. 지상에는 축구장 2면과 야구장 1면, 다목적체육관 등이 조성된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에코타운조성사업으로 시의 발전과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했다"며 "시설을 통합 설치해 효율을 높이고 예산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피시설로 여겨지던 용인레스피아를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도시 발전과 환경 보호의 조화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으로 용인레스피아의 하수처리 용량은 기존 하루 5만6,000톤에서 7만8,000톤으로 39.3% 증가했다. 용인레스피아는 경안천 수계인 처인구 동 지역과 포곡읍, 양지읍 일부의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처리 용량 확대로 이 지역의 개발 인허가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해당 지역은 수질오염총량제 적용 대상으로, 공공하수처리 능력 확충이 개발행위 제한 등의 불이익을 막는 핵심 요소다.

음식물폐기물 처리 부문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시는 그동안 시 전역의 음식물폐기물 전량을 민간에 위탁 처리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하루 250톤 처리 규모 시설을 신설하면서 일반 가정 배출 음식물폐기물을 자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처리 비용을 약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매년 민간 위탁 처리에 약 100억원을 지출해왔는데, 자체 시설에서 처리하면 70억원 정도로 가능하다"며 "수거와 운송 과정의 문제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기초시설의 지하화로 확보된 지상 공간은 대규모 체육시설로 탈바꿈한다. 시는 국제 규격 축구장을 포함한 축구장 2면과 야구장 1면을 설치하고, 운동장 주변에 조경수를 심어 체육공원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다. 용인레스피아 전면부에는 헬스장과 목욕탕을 갖춘 다목적체육관이 주민편익시설로 들어선다.

현장에서는 축구장과 야구장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다목적체육관 건물의 골조도 이미 완성됐다. 지상부만 보면 대규모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모습이다. 대규모 환경기초시설이 가동 중이지만 모든 시설이 지하에 설치돼 지상에서는 냄새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용인레스피아의 지하 공간은 대규모 시설답게 설계됐다. 지하 1층 통로는 대형 트럭들이 교행하거나 회전하는 데 불편이 없을 만큼 높고 넓다. 통로 옆 공간에는 다양한 굵기의 파이프들과 전원 스위치, 계기들이 설치돼 있지만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하루 7만8,000톤을 처리하는 초대형 하수처리시설과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슬러지 자원화시설이 가동 중이지만 지하 1층에서조차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실제 작동 부분은 대부분 지하 2층 이하에 설치됐고, 지하 1층으로 냄새가 스며들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전역에서 수거한 음식물폐기물은 지하 1층에서 처리시설로 투입된다. 시설이 설치된 공간에는 거대한 뚜껑만 보일 뿐 실제 작동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수거 차량이 들어올 때만 뚜껑을 열고 차량이 떠나면 다시 닫아 외부로 냄새가 새나가지 않도록 했다.

용인시 하수운영과 관계자는 "용인레스피아의 모든 시설은 지하에 설치됐고 항상 청결한 상태로 유지돼 지상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다만 인근 축산농가의 가축분뇨에서 발생한 냄새 때문에 용인레스피아가 오해를 받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용인레스피아를 단순한 환경기초시설을 넘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시민 환경교육까지 가능한 친환경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다양한 환경기초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만큼 이들 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삶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우선 음식물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메탄가스)의 일부를 슬러지 자원화시설 연료로 공급하고, 일부는 수소 생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2023년 11월 경기도 '미니 수소 도시 조성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50억원과 시비 50억원 등 총 100억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하루 500kg(연 182톤)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한 수소의 일부는 시내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일부는 890kw 규모 수소 혼소 발전 시설에서 수소발전에 활용한다.

시는 또 용인레스피아 일대를 환경교육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용인종합환경교육센터'도 설치한다. 환경기초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닌 친환경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처인구 포곡읍 유운리 231-1 용인레스피아 부지 내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2,702㎡ 규모의 용인종합환경교육센터를 착공했다. 시비 119억원과 한강수계기금 80억원 등 총 199억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는 에너지효율 1등급을 목표로 '넷제로(Net-Zero) 건축물' 설계와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 6월 센터를 준공한 뒤 'One-Stop 환경교육 거점시설'로 삼아 환경 전문가를 양성하고, 일반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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