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가 반도체·바이오·로봇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전방위 투자를 통해 지역 산업 구조 고도화에 나섰다. 시는 올해를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의 전환점으로 삼아 각 분야별 특화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인천은 글로벌 반도체 외주 패키징·테스트(OSAT) 기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밀집된 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인천의 반도체 수출액은 178억 달러로 시 전체 수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중 98%가 시스템반도체다. 이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전체 수출액 479억 달러의 약 36%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는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협력해 대·중견기업의 수요 기술을 발굴하고, 역량 있는 중소기업이 이를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진입 기회를 얻고, 대·중견기업은 핵심기술 국산화를 실현하는 상생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천테크노파크와는 정부 R&D 과제의 인천 기업 선정률 제고를 위한 과제기획 컨설팅과 산·학·연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한다. 인하대 '반도체 패키징 분야 대학중점연구소'는 고부가가치 패키징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산학협력 거점으로 운영된다. '레전드 50+ 2.0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유망기업 27개사를 대상으로 3년간 성장 단계별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선도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바이오 커넥트 기반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시는 오는 3월 중국에서 열리는 '2026 바이오 차이나(BIO CHINA)' 등 글로벌 박람회에 참가해 지역 기업의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하고, 우수 글로벌 스타트업 유치에도 나선다.
이 사업의 핵심은 셀트리온 등 바이오 선도기업의 수요 기술을 기반으로 동북아시아권의 혁신 역량을 갖춘 국내외 중소기업을 발굴해 공동 연구, 기술 검증(PoC), 글로벌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다. 선도기업은 외부 혁신기술 도입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소기업은 전략적 기술지원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생 시너지가 기대된다.
사업 수행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 혁신창업센터와 연계해 중소기업에 맞춤형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고, 국내외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탈(VC)과의 투자 상담도 지원한다. 시는 이를 통해 인천을 단순 생산 거점을 넘어 '아시아 톱3 글로벌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인천시는 올해 7월 1일부터 6일간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로보컵 2026 인천'은 국내 최초 개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보컵은 '2050년까지 FIFA 월드컵 우승팀을 이길 수 있는 AI 휴머노이드 로봇팀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1997년부터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로봇공학 대회다.
대회는 로봇축구, 가정서비스, 산업자동화, 재난구조, 청소년 등 5개 분야에서 진행되며, 세계 45개국 선수단과 국내외 관람객 등 약 1만5,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2025년부터 인하대와 인천대의 AI·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지원해왔다. 현재 인하대는 로봇축구와 가정서비스 분야 출전을 확정했으며, 인천대는 산업자동화 리그 참가를 준비 중이다.
시는 지난 1월 한국AI·로봇산업협회, 인천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2월에는 분야별 행정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한시적 전담조직(TF)을 구성했다. 3월 4일에는 행정부시장 주재로 제1차 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회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회 기간에는 컨퍼런스, 기업 전시, 로봇기술 체험, 관광·문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린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제조·물류 환경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챌린지'도 병행 개최될 예정이다. 시와 인천도시공사는 이번 대회를 인천로봇랜드 분양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 국내외 유망 로봇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지역 로봇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