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아시아 지역 지속가능 교통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지난 16일 태국 방콕 유엔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유엔지역개발센터(UNCRD) 지속가능교통(EST) 아시아지역 회의에 참석해 성남시의 미래 모빌리티 정책을 소개했다.
25개국 정부 대표를 포함해 30개국 약 150명의 정부 관계자와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 개회식에서 신 시장은 성남시의 교통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성남시는 기술을 그 자체의 목적이 아니라 인간과 문화, 자연을 연결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시민을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특별발언에서 신 시장은 성남시가 추진해 온 인간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Human-Centered MaaS)의 구체적 내용을 공유했다. 발표와 함께 상영된 영상에는 자율주행 셔틀의 실제 도심 운행 장면, 보행 친화 거리, 탄천 자전거길, 교통거점 문화공간 이용 모습 등이 담겨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 시장은 "기술 혁신은 시민의 삶의 질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며 사람 중심 이동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남시의 발표는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신 시장의 특별발언 직후 유엔지역개발센터는 '제17차 아시아 지역 지속가능교통 포럼'을 성남에서 개최해 달라는 제안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신 시장은 "공식 제안서를 보내주시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초우두리 루드라 차란 모한티 유엔지역개발센터 환경 프로그램 조정관은 신 시장과의 면담에서 "많은 나라들이 성남시의 모빌리티 정책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남이 차기 포럼 개최 도시가 된다면 성남의 앞선 모빌리티 정책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7차 아시아 지역 지속가능교통 포럼이 성남에서 열릴 경우 약 50개국에서 300여 명의 교통·도시개발·환경·인프라 분야 정부 고위 관계자와 유엔 산하 국제기구, 연구기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성남을 방문하게 된다. 이는 성남시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가능교통(EST)은 유엔 경제사회국(UN DESA) 산하 유엔지역개발센터가 2005년부터 추진해 온 아시아 지역 협력 프로그램이다.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 온실가스, 교통안전 등 복합적인 도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정책과 기술을 공유하는 고위급 정책 협력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일본 환경성, 태국 방콕수도청,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유엔지역개발센터가 공동 주최했다.
회의 이틀째인 17일에는 '안전한 인간 중심 도시 교통'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성남시 4차산업국장이 발표에 나선다. 성남시 자율주행 셔틀과 로봇·드론 배송, 통합 플랫폼 기반 시민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 사례와 정책 추진 과정, 기술과 행정의 융합 전략 등이 종합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성남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유엔지역개발센터,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아시아개발은행,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성남형 인간 중심 모빌리티 모델을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 교통 정책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