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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경제적 위기로 인한 극단적 선택 막는다…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 가동

경제 위기 자살 위험군 36.7%…금융·복지·정신건강 연계 시스템 구축

작성일 : 2026-03-20 04:01

경기도가 경제적 위기로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는 도민들을 위한 통합 안전망 구축에 착수했다. 금융 부채로 인한 자살 위험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금융, 복지, 정신건강 분야를 연결하는 체계적 대응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19일 도청에서 김성중 행정1부지사 주재로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경제·금융 부채 문제에 집중했으며, 금융 취약계층 고위험군을 위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자살과 경제'를 주제로 한 발제를 시작으로 서민금융지원제도를 통한 취약계층 지원, 경기극저신용대출과 자살예방, 경제위기와 금융복지의 중요성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경기도가 경제·금융 분야에 주목한 배경에는 명확한 통계적 근거가 있다. 경기도 심리부검 데이터 분석 결과, 자살 위험군 중 '경제중심위험형'이 3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심리부검은 자살 사망자의 생애 마지막 기간에 작용한 심리·사회적 요인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하는 방법이다.

분석에 따르면 경제중심위험형 중 90.4%가 극심한 부채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부채의 주요 원인은 주택 임차·구입이 28.7%로 가장 많았고, 생활비 23.3%, 사업 자금 20.0% 순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의 고립성이다. 경제중심위험형 고위험군의 51.6%는 사망 전 3개월 동안 어떤 기관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 활동의 핵심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급증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30대 22.1%, 40대 30.5%, 50대 18.1%로 생산가능인구의 자살 위험이 높았다. 특히 남성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9.5명으로 여성 16.7명보다 2.4배 높았다.

전담조직은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위험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발견-시간제공-통합연계'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금융, 복지, 정신건강 관련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위기 상황에 놓인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재기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중 행정1부지사는 "과거 IMF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자살률이 급증했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경제 위기는 적절한 공적 개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가 죽음의 이유가 되지 않도록 금융과 복지, 정신건강 데이터를 통합해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정책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담조직은 행정1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실국, 경기도교육청, 공공기관, 유관기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경제 분과, 청소년 분과, 우울증 분과, 연구통계분석 분과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자살예방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살 위험 징후가 있거나 위기 상황에 놓인 도민은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자살예방센터를 통해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상담전화(1577-0199)나 SNS 상담 '마들랜'을 통해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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