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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F1 유치‘청신호’...경제적 타당성 적격 판정

송도 시가지 서킷 모델 도입, 경제성·재무성 분석 통과로 본격화

작성일 : 2026-04-17 00:57 수정일 : 2026-04-17 01:05


인천광역시가 F1 그랑프리 유치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해온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과 재무성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F1의 국내 개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인천시는 16일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용역은 세계적 서킷 디자인 전문업체인 독일 틸케(Tilke)社와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F1 그랑프리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고 F1 그룹(Formula One Group)이 상업적 권리를 소유한 국제자동차경주대회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며, 연간 24개 도시에서만 개최된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2,600만 수도권 배후 인구,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공공도로를 이용한 '시가지 서킷(Street Circuit)'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미국 라스베이가스 등 해외 시가지 서킷의 특성을 분석하고 현장실사, 전문가 입지평가, F1측 의견 등을 종합한 결과, 송도 달빛축제공원 일원이 대회 후보지로 선정됐다.

송도 달빛축제공원 일원은 인천대교, 워터프런트 호수, 센트럴파크 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지하철 1호선과 인접해 있다. 레이스트랙 길이는 4,960m, 최고속도 337km/h로 현대적인 F1 서킷 기준(Grade 1)을 충족한다. 주요 시설물은 기존 공공도로를 활용한 레이스트랙, 공유지를 이용한 피트빌딩, 임시 그랜드스탠드 등이다. 관람객 수용력은 일일 12만 명 규모로, 대회 기간(3일) 동안 30~4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예상된다.

5년간 대회를 개최한다는 가정 하에 실시한 경제성 분석에서 비용대비편익(B/C)이 1.45로 나타나 경제적 타당성을 충족했다. 총편익은 1조 1,697억 원, 총비용은 8,028억 원으로 분석됐다.

재무성 분석 결과 수익성지수(PI)는 1.07로 사업 수익성 역시 확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입은 1조 1,297억 원, 총비용은 1조 396억 원이다. 인천시는 민간 주도의 운영 구조를 통해 공공의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며,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지원하는 규모는 2,371억 원으로 추정된다.

인천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기초로 민간 프로모터 및 F1측과의 협의를 통해 수익·비용 구조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F1 유치는 전 세계 180개국 생중계와 연간 30만 명의 관람객 유입을 통해 인천을 글로벌 도시로 부상시킬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5,800억 원 규모의 관광 수익과 약 4,800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유명 아티스트 초청 등 각종 문화공연을 개최해 K-Culture와의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대회 개최에 따른 시민들의 정주 여건 보호에도 주력한다. F1 그랑프리의 평균 소음 수준이 대형 K-pop 콘서트 수준임을 고려해 주거지 인근에 1,800m 규모의 방음벽을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서킷 내·외부를 연결하는 임시교량 설치, 행사장 인근 임시주차장 확보, 외곽 환승주차장 운영 및 셔틀버스 연계 등을 통해 시가지 서킷 특유의 교통 통제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F1 그랑프리는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도시 브랜딩과 관광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동력"이라며 "현재 6.1% 수준인 인천의 방한관광객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인천을 공항만 거쳐가는 곳이 아닌 세계인이 방문하는 목적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국제경기대회지원법 시행령 개정과 대회유치 승인절차를 협의하고, 민간기업과 사업 참여의사 협의를 거쳐 민간사업자 공모·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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