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의 최전선에서 건축물이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가 공공부문 중심으로 다져온 녹색건축 기반을 민간으로 확산해 탄소중립 도시 실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광명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녹색건축으로 실현하는 탄소중립 도시 광명'을 주제로 정책브리핑을 열고, 민간 참여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녹색건축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진용만 도시주택국장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시대에 건물부문 탄소 감축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며 "공공에서 마련한 녹색건축 동력을 민간으로 확산하고 시민의 참여를 더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할 에너지 자립도시 기반을 탄탄히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정부의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의무화 이전부터 법정 기준보다 높은 자체 인증 등급을 적용하고, 인증 의무가 없는 건축물에도 ZEB 5등급 이상을 취득하도록 범위를 넓혔다. 현재까지 어울리기 행복센터, 문화발전소,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등 12개 공공건축물에 선제적으로 인증을 적용했다.
그린리모델링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2020년 이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총 17개소가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15개소의 공사가 완료됐다. 국도비 100억 원 이상을 확보해 재정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ZEB 인증과 연계한 자체사업도 병행했다. 시립소하어린이집은 지난해 전국 공공건축물 최초로 ZEB 플러스(+) 등급 본인증을 취득하며, 소비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공공건축물 모델을 제시했다.
광명시는 2022년 9월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녹색건축지원센터'를 설립해 정책 수립, 조례 관리, 에너지 사용량 평가·관리, 그린리모델링 사업 추진 등을 전담하는 거점 기능을 갖췄다. 또한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관내 공공건축물 19개소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설치해 실시간 에너지 데이터와 탄소배출량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2025년 광명시 건물부문 탄소배출량 보고서》를 자체 발간했으며, 2025년 지역통계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경인지방통계청장 장려상을 수상했다.
광명시는 2027년부터 '민간 확산 중심'의 5개년 제3차 녹색건축물 조성계획을 가동한다. △지자체 주도 거버넌스 구축 △ZEB 확대 △그린리모델링 확대 △평가기반 통합·고도화 △건물 운영단계 평가 등 5대 전략이 핵심이다. 민간부문은 대규모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ZEB 확산을 유도하고, 그린집수리·경기도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사업 등 정부사업과 연계해 에너지 다소비 건축물의 성능 개선을 이끌 계획이다.
공공건축물에는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설비(BIPV)와 태양광 발전설비(PV)를 추가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건축물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축물로 녹색건축의 범위를 확장한다. 광명시는 녹색건축을 단순한 건축물 성능 개선에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구조적 전환 전략으로 확장해 실질적인 에너지 자립형 도시로 나아갈 방침이다.
이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