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오리역세권 일대를 인공지능(AI) 연구개발과 미래 모빌리티가 융합된 '제4테크노밸리'로 조성하기 위해 사업 추진 방식을 전면 전환했다. 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혁신구역' 지정 방식 대신, 시가 직접 결정권을 갖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방식을 채택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업 추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29일 시청 한누리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리역세권 개발은 단순한 지역 정비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이라며 "행정 효율성과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시가 결정권을 갖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방식으로 추진 체계를 전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역세권 일대는 상업지역을 포함해 총 17만 평(약 57만㎡) 규모다. 이 가운데 농수산물유통센터, 법원·검찰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성남우편집중국, 차고지 등 주요 5개 부지의 면적은 약 20만㎡로, 축구장 29개 규모이자 롯데월드타워 부지의 약 2.4배에 해당한다.
시는 첨단산업 유치와 토지 이용 효율 극대화를 위한 인센티브 체계도 가동한다. AI 등 첨단산업 도입이나 우수 건축 디자인 적용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반시설 및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제공 등 공공기여가 수반될 경우 상한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개발은 단계별로 추진된다. 우선 시유지인 농수산물유통센터(약 8만4000㎡)와 법원·검찰청 부지(약 3만2000㎡)를 중심으로 선도사업을 진행한다. 해당 부지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이후 적정 규모로 분할해 민간에 매각하고, AI 연구개발 센터와 업무시설 등이 집적된 미래 산업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후 확산 단계에서는 차고지 부지(약 4만㎡)를 민관합동 방식으로 개발하고, LH 부지(약 3만7000㎡)는 지구단위계획 제안과 기부채납을 연계한 방식으로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지구단위계획 가이드라인을 통해 주변 민간 사유지의 자율적 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사업이 완성될 경우 약 5만5000명에서 최대 8만3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입주 기업들의 연간 총매출액은 약 120조원에서 18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재정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 시장은 "선도사업을 시작으로 단계별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재투자 재원을 조기에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조성은 성남시가 추진해 온 다이아몬드형 산업벨트를 완성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투명하고 신속한 행정절차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