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을 넘어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전 세계 외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ABC 방송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체코 등 8개국 주요 언론이 잇따라 현장을 방문하며 국제적 명소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 ABC 방송은 재향 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제작하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애기봉을 선정했다. ABC 측은 애기봉이 지닌 독특한 풍경에 주목해 직접 촬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훌루(Hulu)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제작을 총괄한 ABC 관계자는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접경지역의 풍경은 한국의 특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자본주의의 상징인 스타벅스 카페와 북한이 마주하고 있는 대조적인 모습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애기봉에 대한 외신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남아공, 헝가리, 튀르키예 등 8개국 외신 기자단이 방문해 군사적 긴장감이 감돌던 접경지가 글로벌 문화복합관광지로 탈바꿈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애기봉을 “분단을 뛰어넘은 평화와 생태, 글로벌 문화가 융합된 국제 명소”라고 평가하며 미래지향적 교류의 상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베트남기자협회 대표단과 외국인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들이 애기봉을 찾으며 그 가치를 확인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인플루언서 사이다 씨는 “북한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국제적 관심에 힘입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7% 증가했으며, 국적 또한 일본, 대만, 미국, 중국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임성준 기자